대전 원룸 밀집 지역을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 집 창문을 열고 훔쳐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 서구의 한 원룸 일대를 휘젓고 다니며 잠겨있지 않은 1층 창문을 열고 집안을 들여다본 남성 A 씨가 상습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전경찰청이 공개한 CCTV 영상 속에는 지난 1월 31일 서구의 한 빌라를 서성대던 A 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 A 씨는 비좁은 건물 틈 사이로 들어가더니 방범창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1층 집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방범창에 바싹 갖다 대고는 남의 집안을 한참 동안 뚫어져라 훔쳐봤습니다.
범행 직전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앞서 '집에 혼자 있는데 창문이 열렸다' 는 주민들의 비슷한 신고가 줄을 잇자 경찰은 관할 지구대에 용의자 A 씨의 사진을 공유하고 전 직원이 범인 검거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이후 "남의 집에서 걸어 나오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둔산지구대 윤태진 순경이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하던 중 스쳐 지나가던 한 남성 행인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 순경이 기억하고 있던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했던 것입니다.
윤 순경이 먼저 다가가 추궁하자 행인은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그때 윤 순경의 눈에 들어온 것은 행인의 어깨에 묻은 먼지였습니다.
먼지에 대해 윤 순경이 캐묻자 결국 행인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고, 원룸 밀집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A 씨임이 밝혀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건물에 들어가지는 않고 염탐만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상습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뒤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