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놓여 있던 운동화를 훔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70대 여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쯤 대전현충원 고 성공일 소방교의 묘에 놓여 있던 운동화 한 켤레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운동화는 성 소방교의 지인이 생일 선물로 준비했다가, 성 소방교가 생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결국 직접 전달하지 못한 채 지난 1일 묘소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가족이 묘소를 찾았을 때, 신발 상자 속 운동화는 사라진 채 편지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유가족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 운동화가 담긴 선물 상자(왼쪽)와 운동화만 사라진 모습(오른쪽)
이후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운동화를 사용하거나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보관 중이던 운동화를 회수했으며, 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한편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고 성공일 소방교(당시 소방사)는 지난달 6일 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 화재 현장에서 70대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했습니다.
정부는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고 성공일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 고 성공일 소방교 영결식
(사진= 고인 유가족 인스타그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