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이 가장 크게 난 충남 홍성에서는 밤새 진화 작업이 이어졌지만, 강한 바람에 불이 다시 커진 상황입니다. 전국에 아직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8곳이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곳에는 산불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첫 소식,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과 뿌연 연기가 어두운 산등성이를 휘감았습니다.
그제(2일) 오전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난 대형 산불은 약 44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면적이 100ha를 넘고 진화에 24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산불 3단계가 여전히 발령 중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불이 번져 민가 34채, 창고 35채 등을 태웠습니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곳은 이 밖에도 경북 영주시, 충남 금산군, 전남 함평군에 전남 순천까지 추가되면서 총 5곳으로 늘었습니다.
전남 순천은 지금까지 산림 127ha가 불에 탔고 현재 44%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에서도 어제 낮 2시쯤 난 불이 16시간째 계속되며 야간에도 진화 작업이 이어졌고, 현재 진화율은 85%로 올랐습니다.
인근 2개 마을 주민 70여 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입니다.
[강옥순/마을 주민 :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우리가 모여 있었거든요. 불난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충남 금산군에서는 그제 낮 12시 20분쯤 난 불이 민가 1채와 암자 1채를 태웠습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호남 지방에서도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20분쯤 양봉장 불씨가 옮겨 붙으며 전남 함평군 대동면 야산에서 난 불은 공장 4동을 태웠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마흔 건이 넘었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산림청·시청자 김동석 강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