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보니 불바다"…산불에 주택 등 60여 채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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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르게 번진 불이 마을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은 집을 두고 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홍성에서는 주택과 축사 등 60여 곳이 불에 탔고, 대전에서는 병원에 있던 환자 등 38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까지 집어삼킨 불길과 희뿌연 연기에 긴급 대피한 홍성군 서부면 주민 100여 명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서 간신히 마을회관과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주택과 축사, 농장 등 60여 곳이 불에 탔는데 불길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엄대용/충남 홍성군 서부면 양곡리 : 우리 집도 홀랑 다 탔어요. 완전히 폭삭 다 탔어요. 제가 버섯 농사짓고 하우스 하는데 하우스도 다 타고 버섯장도다 타고….]

연기가 마구 피어오르는 산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뒤덮은 마을을 허겁지겁 빠져나온 주민들은 거리에 나앉아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영래/대전시 서구 산직동 : 아이고 나 방에 앉았는데 캄캄해서 비 오려는 줄 알고 나와봤더니 산에 싹 불이 번져서 불바다가 됐어요. 놀라 가지고 정신없이 보따리 하나만 애들이 갖고 나오라 해서.]

어제(2일) 낮 12시 18분쯤 대전 서구 산직동과 금산군 복수면 경계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건물 뒤쪽 야산까지 불길이 집어삼킨 산불에 정신병원 환자 110여 명도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쉽게 꺼지지 않는 불길에 직원들은 환자들의 약봉투와 진료 차트 등 필요 물품까지 챙겨 나왔습니다.

[김은실/정신병원 관계자 : 불길과 연기가 오른 상태를 확인하고 직원들한테 연락해서 환자들 모두 1층으로 내리게 한 뒤, 직원 차량과 병원 차량 이용해서 전원 대피한 상태입니다.]

이 밖에도 근처에 있던 요양원 환자들과 장태산 휴양림에 놀러 온 숙박객 등을 포함해 대전에서는 모두 380여 명이 마을회관과 복지관으로 피신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 지역 곳곳에서 큰 산불이 잇따르며 주민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진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송창건·황윤성, 영상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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