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복심 또 핵위협…"인류 존망은 러시아 존망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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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다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핵 위협으로 관측되는 글을 기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존망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존망에 대한 사안과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여기에서 불명확한 부분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러시아가 없는 세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몰락한 제국은 전 세계의 절반이나 그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는 게 역사를 통해 드러난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패전 위기에 몰리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협박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 국가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문제 삼으며 과거에도 수시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되풀이되는 러시아의 핵 위협을 보는 시각은 안보 전문가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부 전문가는 핵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이 맞붙는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 제공하는 탓에 평화회담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의 책임은 서방 국가에 있다고도 비난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수십 년 동안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권력을 나눠 가진 인물로 2008∼2012년에는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평가되는 그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정제되지 않은 강성발언을 공식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침공 1주년이었던 지난 24일에는 "우리는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면서 폴란드까지 러시아 국경을 확장해야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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