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두 정상이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체결한 핵 군축 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은 2년 만의 국정연설에서 '핵' 카드를 또 꺼내 들었습니다.
핵무기 사용 위협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맺은 상호 핵무기 통제 조약인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는 (뉴스타트) 협정을 폐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참여는 중단합니다.]
특히 전쟁을 촉발한 것은 오히려 서방 국가들이라며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그들(서방)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폴란드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7시간 뒤 맞불 연설에 나섰습니다.
10차례나 푸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해가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얕봤고,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잔인함은 자유로운 시민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는 일은 결단코 결단코 없을 겁니다.]
전쟁 책임을 서방 국가들 탓으로 돌린 푸틴 대통령의 말을 의식한 듯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 안보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푸틴은 (전쟁을 통해) 나토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토는 오히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뭉쳐 있습니다.
같은 날 시간 차를 두고 이어진 두 정상의 공개 설전은 이번 전쟁이 서방과 러시아 간 생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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