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자국의 풍선을 미국이 '정찰 풍선'으로 지목하고 격추한 것에 대해 '히스테리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오늘(18일) 안보분야 연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의 풍선 격추와 관련해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이 행위는 상상조차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국제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풍선은 기상관측용 민간 무인비행선으로, 바람의 영향으로 표류했을 뿐 미국 영공에 고의로 진입한 게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입니다.
왕 위원은 이어 "지구 상공에는 매일 수많은 풍선이 떠다니는데, 설마 미국은 이것들을 다 격추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방법으로는 미국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내 정치의 필요 때문에 대외 접촉 과정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성의를 갖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이 사건이 중미 관계에 끼친 손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 풍선을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격추한 바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민간 무인 비행선을 무력을 사용해 공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