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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국방장관 "천공 의혹, 사실 아니다"… '스모킹 건' CCTV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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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이 새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개입했다." 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을 밝힐 결정적 증거, '스모킹 건'이 될 줄 알았던 CCTV도 복구될지 말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복구도 불투명하지만,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설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부인했습니다.

"천공 개입설, 사실 아니라는 보고 받았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종섭 국방장관이 출석했는데요,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천공이 육군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제가 확인한 범위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천공 개입설에 대해 집중 질의했는데요, "결론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당사자에게 확인한 결과를 육군이 저에게 보고했고 저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변했죠. '당사자'에 대해 이 장관은 "(천공의 육군총장 방문 시기로 거론된) 당시 근무했던 당사자"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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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진교 의원: 혹시 장관께서는 장관 취임 또는 최근 이런 논란과 관련해서 내부 보고나 사실 확인을 지시한 적이 있습니까?
▶ 이종섭 장관: (대통령실의) 고발이 있기 이전에 최초에 논란이 될 때 제가 육군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습니다. 결론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해서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를 저에게 보고했고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었고 그 이후에 고발한 이후부터는 저희들이 확인하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이후에는 당사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그런 것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민주당 송갑석 의원으로부터 원사(당사자)의 진술 외 다른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같이 갔다고 주장된 당사자인 경호처장도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방부 차원의 추가 조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추가 확인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스모킹 건' CCTV 복구 가능한가?

의혹을 밝혀줄 '스모킹 건'(핵심 증거/결정적 증거)은 CCTV인데요, 애초엔 CCTV로 천공의 방문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네요.

CCTV 확인 요구에 대해 이 장관은 "CCTV는 30일 정도 기준으로 해서 덮어쓰게 돼서 복구가 가능한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도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에 맡겨야 한다고만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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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장관: 30일 정도 기준으로 해서 덮어쓰기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이 복구가 가능한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때문에 그것을, CCTV를 건드린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CCTV 복구 여부가 관건인데요, 보관 기간이 지난 영상이라도 포렌식 작업으로 복구될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오래된 영상에 여러 번 덮어썼다면 복구 확률은 떨어지겠죠.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 지난해 3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답사했다고 하니까, 확인해야 할 영상 촬영 시점이 1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30일 간격으로 덮어쓰기한다면 이미 10번쯤 덮어썼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복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 경찰이 포렌식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절차상의 문제도 있는데요, 육군총장 공관 등이 군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관리권이 넘어갔고 규정상 경찰이 직접 CCTV 영상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대통령실 경호처에 CCTV 영상 수사에 대한 협조를 받아야 하는 거죠.

입 연 천공 측 "관저 후보지 가본 적 없다"

의혹의 당사자인 역술인 천공 측이 어제(16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라는 프로그램에 관저 개입설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네요.

천공이 직접 인터뷰한 건 아니고요, 천공 측 관계자가 TV조선 취재진에게 천공의 입장을 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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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 관저 후보지에 가본 적도 없고, 그 땅조차 밟아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 등에게도 일체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세간에서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겁니다.

"스승님 입장에서는 죄 안 짓고 죄 지었다는 부분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시니까 너무 소설을 써 놓으니까"라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천공 측 관계자는 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에도 천공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아무 때나 부르면 일정을 맞춰서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죠.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하다 공개 청문회까지 출석하기로 입장이 바뀐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석상에서 죄를 밝혀보자라는 생각이 스승님도 섰다"고 합니다.

시험대 오른 경찰의 수사 역량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처음 제기했는데요,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김어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짜뉴스로 민주주의 훼손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고요.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라는 책에서 또 다시 천공 개입설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점화됐죠.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기자 2명까지 고발했습니다.

사건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맡았는데요, 김종대 전 의원과 남영신 전 육군총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고 합니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건 경찰의 몫이 됐는데요, 수사가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CCTV 복구를 위해서는 대통령 경호처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협조를 받아도 포렌식 작업이 쉽지 않아 스모킹 건을 확보할 가능성이 불투명하죠. 또 천공은 피고발인이 아닌 참고인이어서 경찰의 직접 수사도 제한적일 듯합니다.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의 조사를 위해 인적사항을 파악해 둔 정도라고 하네요.

고발인이 대통령실이라는 점도 경찰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얼마나 수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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