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망자 1만 5천 명 넘어…'부실 · 늑장 대응' 분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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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피해 사망자가 1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필사의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1만 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튀르키예에서는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하타이주.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담요로 감싼 갓난아기를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기적 같은 구조에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아기는 우렁찬 울음을 뱉어냅니다.

하지만 병상이 부족해 간신히 구조된 사람들도 땅바닥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

지진 발생 나흘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사이, 사망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튀르키예 1만 2천390여 명, 시리아 약 3천 명으로 1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1만 8천500명의 사망자를 낸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21세기 들어 8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35시간 만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비롯해 정부의 늑장·부실 대처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거짓말쟁이들이 우리 군인, 헌병, 경찰을 비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내전에 시달려 온 시리아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여러 위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가적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릭 브레넌/WHO 중동지부 비상계획관 : 오랜 인권침해, 여전한 코로나, 경제위기, 콜레라 발병…이건 거의 '퍼펙트 스톰'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예측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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