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홍명보 공개 저격에 "충격적…그러나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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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를 떠나 '라이벌'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32)이 자신을 '공개 저격'한 홍명보 울산 감독을 향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아마노 준은 전북 완주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캠프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어제 아마노가 전북으로 옮기는 과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에서 최악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직후여서 아마노에게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앉은 아마노는 홍 감독의 발언에 대해 "홍 감독은 나를 K리그에 데리고 온 은사이자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을 이룬 전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존경한다"면서 "다만, 그런 발언을 언론을 통해 한 것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았고,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 감독님이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돈을 선택해 이적했다고 말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울산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고, 홍 감독님, 같은 일본 출신의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소통했습니다.

그런데 울산 구단은 아마노에게 정식 제안을 하지 않다가 11월 중순에야 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아마노의 마음은 전북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습니다.

아마노는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홍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하고서 하루 뒤에야 미팅을 잡았다"면서 "울산 구단 프런트와 홍 감독님의 온도 차에 곤혹스러웠다"고 돌이켰습니다.

이어 "반면에 전북은 지난 시즌 종료 전 이미 (원소속팀인)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임대 관련 조정을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울산이 자신을 진심으로 붙잡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막상 전북으로 떠난다고 하니 부랴부랴 뒤늦게 정식 제의를 해왔다는 겁니다.

아마노는 "이 결단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이적했다. 올 시즌 울산전 각오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전북의 선수로서 김상식 감독님과 함께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홍 감독님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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