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김만배 조사 재개…'이재명 의혹'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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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 김만배(57) 씨에 대한 조사가 6일 재개되면서 한동안 답보했던 '대장동 몸통 의혹' 수사에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김 씨는 오늘(6일) 오전 9시 54분쯤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그는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지난달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지 23일 만입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전반을 다시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확인해야 할 부분은 천화동인 1호가 배당받은 대장동 사업 수익 중 428억 원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는지입니다.

유 전 본부장과 민간업자 남욱·정영학 씨 등은 대장동 사업 지분 구조를 짤 때부터 이 대표 측을 위해 천화동인 1호에 숨은 몫을 떼어 놨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성남 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받는 대가로 대장동 개발로 배당받은 수익 일부를 나눠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범죄사실에 428억 원의 뇌물을 약속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극단 선택 시도 이전 검찰 조사에서 '428억 원을 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있지만, 이는 유 전 본부장 측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었을 뿐 실제 지급 의사가 없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습니다.

김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이 대표 측이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수익이 이 대표 측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보는 검찰의 퍼즐에 마지막 한 조각이 빠진 상황입니다.

그가 은닉하려 했던 대장동 사업 수익의 사용처 역시 검찰이 주목하는 지점입니다.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등이 언급되는 이른바 '50억 클럽'과 관련한 의혹도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이 대표 측과의 '의리'와 돈을 지킬 생각에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그의 입을 열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모색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수익 은닉 혐의로 김 씨의 최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 씨를 지난달 전격 체포해 재판에 넘긴 것도 그를 압박하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김 씨는 측근들의 체포 소식에 심적 부담을 느껴 이들 측근이 체포된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사업이나 수익 은닉을 주도한 만큼 추가 조사를 벌여 그를 부패방지법 위반, 범죄 수익 은닉,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입니다.

법조계에선 김 씨가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만큼 검찰이 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신병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검찰이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혹은 이미 기소된 김 씨 사건을 심리 중인 법원 재판부에 추가 구속을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검찰이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그에게서 이 대표 측과 관련된 진술을 끌어낼 또 다른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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