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R검사소 진료소로 전환 · 해열제 무료 보급…의료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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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역 완화 이후 급증한 발열 환자(코로나19 감염자로 추정)를 치료하기 위해 진료소를 늘리고 해열제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제 관찰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병원은 최근 체육관에 2차 진료소를 열어 발열 환자 진료에 나섰습니다.

기존 진료소만으로는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병원이 발열 환자 진료실을 4개로 늘리는 등 병원마다 업무를 조정, 발열 환자 진료 의료 인력을 대폭 늘렸습니다.

장쑤성 쑤저우는 방역 완화 이후 폐쇄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발열 진료소로 전환했습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PCR 검사소가 발열 진료소로 운영됨에 따라 발열 환자들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의료기관의 진료 부담도 덜게 돼 호응을 얻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온라인 의료 플랫폼들도 발열 환자들을 위한 온라인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징둥 인터넷 병원과 베이징 인터넷 병원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염병 관련 온라인 진료가 3∼4배 늘었고, 이 가운데 호흡기 내과 관련은 7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재기로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폭등한 해열제와 신속 항원 키트 공급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북지역 최대 의약업체인 동북제약은 24시간 해열제 생산 라인을 가동해 약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약국들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 1인당 20정만 한정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쑤성 창저우시는 해열제 등 발열 환자용 치료 키트를 60세 이상 노인, 저소득층 등 의료 취약계층과 초·중·고교에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해열제 품귀 현상은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폭리를 노린 일부 의약상과 불안감을 느낀 군중 심리가 작동돼 발생한 것"이라며 "지방정부들이 공급을 보장하면 수급이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항저우 저장병원의 왕훙 주임은 "대부분 발열 환자들은 해열제 복용만 하면 되는 경증 환자들이어서 딱히 처방할 게 없다"며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발열환자 90%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라며 진료 과정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경증 환자들 때문에 정작 진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의 진료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지난 7일 방역 완화 추가 조치 이후 베이징에서 일주일 새 16배 증가하는 등 중국 전역에서 발열 환자가 급증했으며,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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