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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란 축구선수 '사형 위기'…"반정부 시위 동참해서"

선수협회 "즉각 철회하라"…"국제 사회 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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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축구 선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13일(한국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란 프로축구 선수 출신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가 이란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며 "우리는 아미르를 연대하고, 그의 처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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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는 1996년생으로, 이란의 프로 축구팀인 라흐 아한과 트락토르사지에서 수비수로 뛰었습니다.

현재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의문사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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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는 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됐고 처형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미르의 사형이 '보여주기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사형에 처해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란 축구대표팀의 정치적 이슈가 상당했습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울려 퍼지자 침묵을 유지하며 자국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이란 국영 TV는 해당 경기 생중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으며,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현재까지 대표팀과 관련한 처벌 위협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 거센 비판에도…반정부 시위대 '사형 집행'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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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 8일 반정부 시위대로는 처음으로 모센 셰카리(남성·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 레슬링 선수인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흉기를 휘둘러 진압에 나선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도심 한복판에서 공개 처형됐습니다. 

이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이 집행된지 4일 만에 집행된 두 번째 형입니다.

이란의 잇따른 사형 집행 소식에 곳곳에서 거센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라흐나바드의 처형과 관련해 가혹한 대우를 한 이란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런 공개처형은 이란 국민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 및 향후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도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비판에도 이란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88명이 숨졌고, 구금된 시위 참가자만 1만 8,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도·개혁 성향 신문인 에테마드는 사법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시위대 24명에 대한 사형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AP/연합뉴스, @FIFPRO 트위터, 'amirnasrazadaani'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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