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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첫 사인회 2명뿐, 속상"…SNS 고백 후 일어난 기적

선배 대작가들의 '위로 릴레이'…파친코 이민진 작가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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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인회에도 아무도 안 왔어요. 잊을 수 없는 날이었죠."
"하루종일 기다리다 한 명이 오긴 했어요.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미국의 한 신예 작가가 자신의 첫 책 출간 기념 사인회를 열었다가 친구 두 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속상했다는 일화를 SNS에 털어놓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선배 대작가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신인 시절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위로 릴레이가 이어졌고, 그의 작품은 곧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신예 작가 첼시 배닝이 최근 겪었던 기적 같은 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서로 일했던 첼시 배닝은 15년 넘게 작업한 끝에 지난 8월 자신의 첫 판타지 소설인 '왕관과 전설(Of Crowns and Legends)'을 출간했고, 그의 소설을 여러 서점에 입고하기 위해 지난 몇 달간 SNS를 통해 열심히 홍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달 3일 첫 책 출간 기념으로 오하이오주 애슈터불라에 위치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푼 마음을 안고 참석한 첫 사인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날 배닝에게 사인받은 독자는 달랑 2명, 그것도 그의 친구였습니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있었던 일을 공유하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어제 작가 사인회에 2명만 와서 좀 당황스러웠다. 사전조사에서는 37명이 '가겠다'고 답했는데 솔직히 좀 속상하고 창피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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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그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 세계 곳곳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 중인 선배 대작가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배닝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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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서 '멋진 징조들(Good Omens)' 사인회를 열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당신에겐 두 명이나 더 왔군요"

-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각색된 베스트셀러 '샌드맨'을 쓴 닐 게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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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회 망한 작가) 클럽에 가입하라. 내 사인회에도 아무도 안 왔다. 남자 한 명이 오긴 했는데, 나를 직원으로 생각한 건지, 스카치테이프를 사고 싶다고 하더라

"

- 부커상 수상자인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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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남편의 사촌만 있었다. 딱 한 명이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2017) 이민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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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안타깝다. 나도 그런 일을 겪는 적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속상한지 알고 있다. 거의 모든 작가가 이런 경험을 하는 순간이 있다. 자책할 필요 없다"

, "

어떤 것도 헛된 일은 없다

", "하루에 300명의 책에 사인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세 사람만을 위한 사인은 어렵다"며 위로했습니다.

이후로도 기적은 계속됐습니다.

그의 책 '왕관과 전설' 판매가 급증하더니 아마존 서적 판타지 장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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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닝은 "이렇게 많은 작가가 트윗에 응답해 준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책이 아마존에서 1위에 오른 소식을 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

이런 감정을 겪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괜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붙들고 있지 말라

"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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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 눈물을 흘리는 첼시 배닝

(사진/영상 = @chelseabwrites 트위터, 틱톡, 아마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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