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4% 전망…추세적 성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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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습니다.

7일(한국시간) S&P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루이 커쉬 S&P 전무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 대만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성장 둔화세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제는 예상대로 추세적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인데, 고점은 3.5% 수준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져 역내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 내지는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P는 내년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준홍 S&P 이사는 "올해 하반기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신용등급 조정이 긍정적 조정을 웃돌았다"며 "이는 내년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익성과 현금흐름 압박에 크게 노출된 유틸리티와 반도체 업종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S&P는 수요 둔화를 반영해 LG전자와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각각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차입금 부담이 커진 것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를 'BBB'에서 'BBB-'로 내렸습니다.

박 이사는 "S&P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면서도 "유동성 여력이 제한적인 일부 중소기업,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신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현 S&P 이사는 한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으나 신용등급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증권업은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된 데 따라 전체적으로 저조한 업황이 지속하고, 카드 산업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습니다.

오늘 나신평은 내년 대내외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국내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신평이 국내 37개 업종에 대해 내년 산업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대비 실적이 저하할 것으로 판단된 업종은 철강, 종합건설, 증권, 신용카드 등 16개(43%)였습니다.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 업종은 조선과 호텔 2개(5%)뿐이었습니다.

아울러 나신평은 내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재무 역량 차이에 따른 투자 등급과 투기 등급 기업 간 신용등급 하방 압력의 양극화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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