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보관하고 범행을 은폐한 친부모의 구속 여부가 오늘(6일) 결정됩니다.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친모 서 모 씨와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친부이자 전 남편인 최 모 씨(29)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늘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진행됩니다.
서 씨는 2020년 1월 초 경기 평택시의 자택에서 15개월 된 딸이 숨지자 이후 시신을 약 3년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딸이 숨지기 약 일주일 전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하는 등 아팠지만 서 씨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한 혐의도 받습니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 씨 면회를 위해 2019년 8월부터 딸 사망 전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돌 전후의 딸을 집에 둔 채 외출해 상습적으로 아동을 방임·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딸 사망 이후 양육수당 등 330만 원을 부정수급한 혐의(사회보장급여의 이용 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습니다.
최 씨는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옮겨 서울 서대문구 소재 자신의 본가 빌라 옥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서 씨와 마찬가지로 양육수당 등 300만 원을 부정으로 받은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검찰에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러한 혐의 외에 아동학대치사죄도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혐의는 검찰에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제외됐습니다.
수사가 개시된 시점이 사건 발생일로부터 이미 3년가량 됐다 보니 딸이 숨지기 일주일 전부터 아팠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은 사실과 사망 원인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아침에 보니 아이가 죽어있었다"면서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건 금방 나을 줄 알아서 그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심각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머리뼈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구멍이 사망 전에 생긴 것인지 백골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인지는 정밀 감식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