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공식적으론' 씨알도 안 먹혀…아랫사람이 다 해"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대장동 일당' 남욱 씨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남 씨가 작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JTBC와 인터뷰한 보도 내용을 재생했습니다.

남 씨는 이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하는데, JTBC는 남 씨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이 이 영상을 재생하면서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 씨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이 재차 "증인의 (최근)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남 씨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씨알도 안 먹힌다'는 남 씨의 인터뷰 발언은 그가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남 씨는 '밑에 있는 사람'을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남 씨는 또 "김만배 피고인이 2021년 9월부터 계속 저한테 '(천화동인 1호의) 10%는 네 걸로 하자'고 부탁했다"는 증언도 내놨습니다.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언론보도 등으로 불거지자 김 씨가 남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취지입니다.

남 씨는 표면적으로 김 씨의 소유인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측'의 숨은 지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 씨는 "제가 '형들 문제에 이제 와서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김만배 피고인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천화동인 10%는 네 지분으로 하자'고 제가 미국에 가 있을 때도 여러 차례 부탁했고, 저는 계속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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