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입장을 유보한 상태"라며 "민주당이 결정하면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중진 의원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결정은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부디 냉정을 되찾아 합의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행사하면 막을 방법이 없지만 그러면 정쟁만 난무하고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나 책임 추궁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오로지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이라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의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진 의원들 회의 결과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이 좀 갈라졌다"면서도 "아직 민주당이 결정을 안 했는데 국민의힘이 결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12월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은 합의된 바가 전혀 없으며, 합의되지 않은 의사 일정은 처리하지 않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라고 압박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보고한 뒤 2일 표결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발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결정을 원내지도부에 위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