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확진자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작은 규모로 이번 겨울 유행의 정점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방역 당국이 이런 예상을 토대로 백신 차수 간 접종 간격을 120일에서 90일로 줄이기로 한 가운데, 이미 이번 주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전문가의 관측도 나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23일) 백신 접종 간격을 단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겨울철 유행 정점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 내용을 근거 중 하나로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정점이 오기 전에 백신 접종을 서두르자는 의도입니다.
이번 겨울 유행의 정점 시점을 두고 정부는 구체적인 예상을 밝히지 않아왔지만, 12월 말~1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정부는 유행 규모에 대해서는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한덕수 국무총리, 지난 4일 중대본 회의)고 예측하기도 했는데,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5만 명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아직 유행 정점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행 정점 시점이 예상보다 이른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1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까지 나흘 연속 감소했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11월 말 신규확진자 수가 2주 전인 11월 중순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5만~7만 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수리학자들의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재훈 가천의대(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수는 정점에서 600~700명대로 추정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오늘 방역 당국이 발표한 11월 3주 감염재생산지수는 직전주와 같은 1.10을 기록하며 1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합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유행세에 대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방대본은 오늘 11월 3주(13~1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습니다.
위험도는 10월 4주 이후 4주째 '중간'을 유지했습니다.
방대본은 "4주 연속 확진자, 위중증, 사망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상황과 중환자실 의료 역량 대비 60세 이상 발생 비율 증가를 고려해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월 3주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전주 대비 14.3% 증가하며 399명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41.8% 늘어난 일평균 53명이었습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천437명으로, 전주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중 53.9%는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11월 2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10.69%로 직전 주(10.36%)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위중증 환자의 91.4%, 사망자의 94.3%는 60세 이상이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은 80세 이상 1287.8명, 10대 119.6명, 70대 110.3명으로 70세 이상 고령층과 학령기 연령층에서 높았습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직전 주보다 0.6%p 오른 32.1%를 기록하며 5주 연속 증가했습니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이 47.2%였는데, 특히 수도권이 49.3%로 50%에 육박했습니다.
눈에 띄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우세종인 BA.5 변이의 점유율(국내감염+해외유입)은 81.1%에서 79.5%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BN.1이 4.9%에서 7.6%로 늘었고, BQ.1.1이 2.4%에서 3.1%로 증가했습니다.
BN.1은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의 하위변위입니다.
한편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31.9%로 직전 주보다 2.5%p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