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티셔츠' 입은 미국 기자, 안전요원 제지로 경기장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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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 CBS 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안전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내 발을 묶어 뒀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요원이 그에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지개색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또, "내가 급하게 SNS에 글을 올리니, 내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갔다"며 "30분가량이 지나니까 한 요원이 와서는 내 옷이 '정치적'이라며 입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썼습니다.

안전 관리자가 온 후에야 풀려나서 사과를 받았다는 월은 "요원 중 한 명은 내부에서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사태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은 "그러나 이번 소동을 이런 궁금증이 든다. 지금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리지 않을 때 일반 카타르 시민이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으면 과연 어땠을까?"하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다른 SNS 게시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미국 축구대표팀 모두 공개적으로 내게 무지개색 셔츠와 깃발이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며 "진짜 문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두 기관이 전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개 팀의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가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앞서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촉진한 '원 러브' 캠페인의 연장선입니다.

FIFA는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의 '무지개 완장'에 대해서도 벌금이 아닌 옐로카드를 징계로 꺼내는 강수를 뒀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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