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명목 등으로 사업가로부터 총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노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따르면 노 의원은 2020년 2월 25일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사업가 박 모 씨로부터 아내 조 모 씨를 통해 21대 총선 비용 명목으로 현금 2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 씨는 박 씨가 운영하는 발전소 납품 사업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 의원은 그해 3월 14일쯤에도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주식회사 용인 스타트 물류에서 추진 중인 물류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국토부 장관을 통해 신속히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선 비용 명목으로 1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같은 해 7월 2일에는 의원회관에서 한국철도공사 보유 폐선 부지를 빌려 태양광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비용 명목의 1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됩니다.
같은 해 11월 22일에는 여의도 소재 호텔에서 지방국세청장의 보직인사에 관한 청탁과 함께 1천만 원, 12월 10일에는 역시 호텔에서 한국동서발전 주식회사의 임원 승진 인사에 관한 청탁과 함께 1천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박 씨는 노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지 않고 매번 아내 조 씨를 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 씨와 노 의원은 과거 봉사 단체에서 만나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의원은 그러나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면식도 없는 박 씨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제 직무 관련성도 없는 태양광 사업으로 엮으려는 건 기획된 야당탄압 시나리오"라고 반발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어제 노 의원 사무실 등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당사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