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정치쇼

[정치쇼] 고민정 "尹 정부, 언론자유의 주적…채찍과 당근으로 언론 이간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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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기자연맹 성명 "尹 MBC 공세, 위험한 선례"
- MBC세무조사 흘린 국세청, 권력의 칼잡이 자처
- '언론인 출신' 김은혜-이재명 직언 못한 것 반성해야
- 오세훈, TBS조례 재의 가능…尹지지 낮으면 할 것
- BBC-WSP, 유족 동의받고 취재…정부는 뭐했나
- 한미일 정상회담, 日사과 없이 지소미아 부활
- 김건희 여사 포커스 과도…오해 없게 기자 동반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2년 11월 16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언론자유특위 위원장)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대통령 해외순방 전후로 언론 관련된 이슈가 쏟아졌지요. MBC의 전용기 배제와 같은 이슈도 있었고, 그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유족 동의 없이 공개되면서 이것도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민주당이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 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민주당의 고민정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민정 : 반갑습니다.

▷김태현 : 반갑습니다. 의원님,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정 : 네. 사실은 이런 특위가 만들어지지 않았어야 되는데 만들어진 이유는 언론자유가 상당히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위가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유감스럽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이 정부가 언론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굉장히 삐딱하고 잘못돼 있고 사실은 대통령님 옆에도 김은혜 수석이라든지 이재명 부대변인은 다 언론인 출신이거든요.

▷김태현 : 뭐 그렇지요.

▶고민정 : 그런데 이제 그분들의 상식적인 마인드가 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자를 했기 때문에. 그러나 그들의 말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SNS에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언론자유의 주적이다.” 이거 굉장히 강한 표현인데요.

▶고민정 : 저는 더 강한 표현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더 강한 표현이 생각이 안 나서 이렇게 쓴 거고요.

▷김태현 : 그러세요?

▶고민정 : 저는 굉장히 심각한 사태까지 왔다고 봅니다.

▷김태현 : 어떤 의미에서 그런 거예요?

▶고민정 : 우리가 삼권분립을 얘기하지요. 행정, 입법, 사법. 그런데 행정과 사법은 본인이 장악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고요, 인사권 통해서. 그리고 입법기관인 저희 야당은 계속 검찰의 수사 등을 통해서 계속 공격을 하고 있고, 그중에 제4의 권력이라는 게 언론인 건데 그냥 권력을 주자는 게 아니라 나머지 3권에 대한 그 권력을 감시하라고 언론에게 그만큼의 권한을 준 거거든요, 국민들이. 그런데 지금 이 정부는 언론을 선택적으로 배제하고 탄압하고 그리고 또는 선택적으로 당근을 주면서 서로 간에 이간질을 시켜가고 있는 이런 모습들 모두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고요. 이게 제가 야당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제기자연맹에서도 주로 해외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는 건데 지난번에 “바이든 날리면.” 그때에도 국제기자연맹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인가요, 오늘 아침인가요? 또다시 국제기자연맹에서 성명을 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MBC 공세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라면서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 안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의 시각들도 한국의 언론, 즉 권력기관을 감시해야 되는 이 감시기관의 역할이 굉장히 축소되고 은폐되고 있고 잘려나가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예를 들면 대통령실에서 언론사에 전화해서 불리한 기사 내려라라든지, 예를 들면 언론사의 인사에 개입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국장에 앉히라든지 이런 걸 한 적은 없잖아요.

▶고민정 : 아니지요, 있었지요.

▷김태현 : 있었어요? 현 대통령실이요.

▶고민정 : 네, 현 대통령실에 지금 있는지 없는지 제가 하나 의심되는 대목이 있는데요.

▷김태현 : 그래요?

▶고민정 : 최근에 CBS에서 김진오 사장이 일선 기자들이 썼던 기사에 대해서 그야말로 보도제한 같은 행위를 했습니다. 뭐냐 하면 “빈집인 윤 대통령의 관저를 지킨 경찰.” 이것을 제목으로 기자가 기사를 썼는데 왜 이태원 참사 당시에 경찰이 그렇게 없냐. 빈집인 거기를 지켜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 의도인 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세게 사장이 기자에게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CBS에서는 여기에 대한 토론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만약에 CBS 사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고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이것은 사법적인 어떤 그것을 받아야 될 사안입니다.

▷김태현 : 그것은 아직은 추정이신 거지요? 아직은 확실한 건 아닌 거지요?

▶고민정 : 그렇지요. 아직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요. 예전에 세월호 보도지침 때도 이정현 홍보수석이 KBS 보도본부에 그런 걸 했다가 벌금까지 받았기 때문에.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에서 문제삼고 있는 지점도 하나씩 보지요. 일단은 MBC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MBC를 전용기에서 배제한 것, 그리고 국세청이 MBC에 520억의 세무조사를 통한 추징금 부과한 이것도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고민정 : 일단 하나하나 보면 추징금 먼저 얘기를 드리면 MBC에서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는 국세청이 한 언론사에게 내용을 흘린 겁니다. 그래서 단독기사가 났지요. 이거는 누군가가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국세기본법 81조 3항에 보면 비밀유지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세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라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세내용 자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지요, 누군가로부터. 그건 국세청의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포렌식 수사를 해서라도 그거는 바로잡아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감사원도 그런 방식을 썼었거든요. 보면 감사원도 그렇고 국세청도 그렇고 권력의 어떤 칼잡이가 되는 것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고, 이미 법에 그러한 내용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라고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법 위에 있는 사람들인 겁니다. 그래서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부, 그리고 권력은 천년만년 가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도하게 하는 근거는 뭘까,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김태현 : 세무조사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면 기사 나온 것 보면 국세청 얘기는 MBC가 여의도 사옥 매각할 때 법인세 탈루하고 그다음에 박성제 사장을 비롯해 MBC 간부들이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뭐 이런 내용이거든요. 그 세무조사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고민정 : 앞서 말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MBC가 국세청에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던 내용이라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당시에는 국세청에서 오케이가 돼서 납부를 다 했던 건데 이제 와서는 그게 불법이었다라고 얘기하니 MBC로는 당황스럽고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리고 현금으로 업추비를 썼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관례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는 건데 그게 문제라고 한다면 당연히 바꿔야 되겠지요.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에도 혼자서 147억이었지요.

▷김태현 : 그런가요?

▶고민정 : 여기 20억은 현직 사장과 임원들 다 합쳐서 20억인데, 검찰총장 당시에 특활비 147억에 대한 내역을 공개하라고 저희 야당에서 굉장히 끊임없이 요구했었던 바가 있었는데 그것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다 현금으로 썼기 때문에 내역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인의 것은 괜찮고 남의 것은 다 문제가 돼서 다 잡아가두겠다. 이거 독재정권에서나 자행되는 일인 거지요.

▷김태현 : 그 언론사를 세무조사한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고민정 : 세무조사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할 수 있지요.

▷김태현 : 할 수 있다.

▶고민정 : 하지만 그 내용이 부적절했다라면 그것은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도구로 쓴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MBC 대통령 전용기 배제한 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대통령실은 어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도 국회에 나와서 답변하기를 이거 편의 제공하지 않은 것이지 취재를 제한한 것은 아니다 이런 취지의 답변을 했던데, 대통령실의 공식입장도 그런 것 같고요.

▶고민정 : 저는 김은혜 수석과 이재명 부대변인의 입으로 그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기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정인들을, 그것도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대통령이 함께 비밀환담을 나눈 것이거든요, 전용기 안에서.

▷김태현 : 아, 그거 말씀하시는 거구나. 전용기 안에서 특정 언론사 두 사람만 안으로 부른 거요?

▶고민정 : 네. 그리고 MBC는 특정 언론사를 배제한 것이고요.

▷김태현 : MBC는 안 태운 것이고, 다른 두 언론사는 거기 출입기자들만 전용기 안에서 다시 부른 것.

▶고민정 : 맞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언론인 출신들은 뭐라고 얘기를 할까. 만약에 그게 정당하다고 한다면 언론인이라는 타이틀은 버리셔야 되는 게 맞고요. 그게 아니라면 대통령의 참모로서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스스로 아주 통렬하게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안에서 특정 언론사 두 명이랑 대통령이 무슨 얘기했는지 저희가 알 수는 없으나 일단 대통령실의 입장을 보면 무슨 단독기사 공적인 얘기한 게 아니라 그냥 원래 알던 사이라서 사적인 대화 나눴다 뭐 이런 취지였던 것 같던데요.

▶고민정 : 그러면 사적인 대화를 나눈 모든 것에 대해서 혹시 영상이라든지 녹음된 자료가 있으면 공개하시면 되지요.

▷김태현 : 사적인 대화를 녹음했겠어요?

▶고민정 : 대통령이 어떻게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까. 예전에 대통령실에서 그랬지요. 대통령의 24시간은 모두 다 공적인 영역이다. 그러면 더더군다나 전용기 안에서의 일은 더더군다나 공적인 일입니다. 저도 청와대 대변인을 했지만 대통령의 그 공간에 저도 한번도 못 들어갔습니다.

▷김태현 : 아, 그러세요? 전용기 많이 타셨을 것 아니에요.

▶고민정 : 많이 탔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무슨 그런 방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론인 2명만 특정해서 불렀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 함께 출입하고 있는 대통령실의 기자단이 거세게 문제제기를 안 한다면 저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의 대응도 궁금하고. 그러니까 결국은 나랑 친하면 당근을, 나한테 덤비면 채찍을 이렇게밖에 볼 수 없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언론 관련해서 또 뜨겁게 메인뉴스와 어느 조간신문을 장식했던 게 이거거든요. TBS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서울시에서 이번에 조례안이 통과가 됐지요. 그러면 TBS가 예산의 70% 이상을 서울시에 출연금에 의존하면, 이게 내후년 1월 1일부터 끊기면 내년까지거든요.

▶고민정 : 맞습니다.

▷김태현 :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고민정 : 오세훈 시장의 입장이 참 궁금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의회의 입장과 나는 입장이 다르다라고 얘기한 바가 있었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고민정 : 그러나 일단 시의회에서는 이거를 통과를 시켰지요, 힘으로.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지방자치법에 의하면 뭔가 문제가 있거나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20일 내에 재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네. 일종의 대통령 거부권 같은 것.

▶고민정 : 그런 거지요. 그래서 오세훈 시장에게는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고, TBS가 본인들 마음에 들면 가지고 가고, 마음에 안 들면 잘라내겠고. 이것이야말로 정말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는 지름길이거든요. 그러한 선택을 오세훈 시장이 어떻게 할지 저는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태현 :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지금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고, 오세훈 시장이 어떻게 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고민정 : 만약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점점 지금처럼 낮아진다면 거부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오세훈 시장이요?

▶고민정 : 네. 왜냐하면 다음 권력에 대한 욕망은 다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요.

▷김태현 : 다른 길을 간다 뭐 이런 것?

▶고민정 : 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의힘과 모두가 다 똘똘 뭉치고 지지율이 30%, 40%로 급상승할 것이라고 판단이 된다면 거부하지 않겠지요.

▷김태현 : 그러면 오세훈 시장이 이 조례안을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가 일종의 오세훈 시장의 차기 대권플랜의 방향성을 볼 수 있다 이런 거네요?

▶고민정 :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재미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차기 대선 얘기가 나오니까 더 재미있어졌어요.

▶고민정 : 네.

▷김태현 : 언론사에 관련된 것 하나만 더 볼까요? YTN 지분 매각도 민영화시킨다는 것. YTN 31%가 아마 한전 자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이것을 매각할 수 있다. 이것도 민주당에서 문제를 삼고 계시는 것 같던데 이건 왜 그런 거예요?

▶고민정 : 이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대목인데요. 예전에 97년에 원래는 최대주주가 연합통신이었는데 증자를 감당하기 너무 어려워서 이것을 인수해 달라 하고 제의를 했지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한전KDN이라는 이제 공공기관에 판 겁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고민정 : 네, 그렇게 했고요. 그 당시에 목적사업에 종합유선방송사업이라고 명시까지 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MB 정권 들어와서 또다시 매각하려는 시도들이 있었고요.

▷김태현 : 그런데 못했지요.

▶고민정 :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보면 97년 그 당시에 공공기관에 팔았던 것은 공적 지분구조를 보도방송이 가져야 한다라는 사회적 합의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해서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대통령실에는 상당수의 MB맨이 다시 들어와 있잖아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것들을 과거 MB 시절 퇴행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래서 이 YTN을 권력의 힘, 혹은 자본의 힘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탄압일 수밖에 없는 거지요.

▷김태현 : 사회적 합의가 있다고 하면 지분 매각해서 민영화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하시는 건 아닌 거지요, 그럼?

▶고민정 : 네. 그래서 사회적 합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하나 볼까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이거를 ‘민들레’하고 ‘더탐사’ 이런 매체에서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명단을 공개해서 논란이 일었는데 이것은 민주당 최고위원 입장에서 어떻게 보시나요?

▶고민정 : 유족 동의가 있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계속 저희 대표도 그렇게 한 바가 있었지요, 공개석상에서.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부는 왜 굳이 지금까지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을까.

▷김태현 : 명단이요?

▶고민정 : 그러니까 동의 여부를 유족들에게.

▷김태현 : 동의 여부를.

▶고민정 : 왜냐하면 BBC, 워싱턴포스트 이런 곳들은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서 사진과 이름이 아주 그냥 전면에 딱 이렇게 나왔었거든요. 그분들을 향해서 추모하는 국민들을 같이 아우르는 것인데 그러한 역할을 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빈소에 정부 관계자들이 최소 한두 명씩은 맨투맨으로 마크를 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의향을 물어볼 수는 있었을 텐데 그런 노력은 없었던 것이지요.

▷김태현 : 전 유족들에게 구했는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에 김대기 실장 국회에 나와서 답변한 것 보니까 본인들이 확인해 봤더니 원하지 않는 유족들이 계신다 이런 취지의 대답을 한 것 보면 시도는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유족들 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고민정 : 그거는 다 안 한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아 하는 유족들만 골라서 만나셨는지 모르겠으나 제 입장에서는, 제가 만나는 유족들은 또 그렇지 않거든요.

▷김태현 : 아, 그래요?

▶고민정 : 왜냐하면 5.18도 그렇고 세월호도 그렇고요. 우리가 그냥 세월호라는 배를 향해서 추모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이름을 다 부르면서 추모를 했지요, 5.18도 마찬가지고요.

▷김태현 : 그런데 지금 민주당 지도부이시잖아요.

▶고민정 : 네.

▷김태현 :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금 곤혹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는 게 예를 들면 이재명 대표가 유족이 반대하지 않는 한 공개하는 게 왜 패륜이냐, 추모를 해야지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민들레에서 공개된 이후에 거기에 대한 공식적인 얘기는 없고. 그리고 민주당에서 한 20명 정도 의원들은 이거 온라인에서도 실명 공개하고 추모공간 열어야 되는 것 아니야? 하고 강경하게 나간다고 하고. 또 더탐사에서 공개한 것은 잘못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의원들도 계시고 여러 의견들이 있어서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는 좀 곤혹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지도부 입장에서는 어떠세요?

▶고민정 : 이제 조금 있으면 최고위원 회의가 있기 때문에 한번 논의도 해 봐야 되겠다 생각도 드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유족 동의 없이 불편해하거나 원치 않아 하시는 분들에게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G20 정상회담 얘기 좀 해 보지요. 대통령의 해외순방 평가 좀 해 주세요. 한일, 한미일, 한미, 한중 정상회담 다 했습니다.

▶고민정 : 중요한 정상회담들은 다 했는데 저는 굉장히 치중된, 그러니까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균형적 실용외교를 저버린 이번 순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두 가지 대목인데요. 하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이 원하고 있는, 주도하고 있는 전략이고요.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을 취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 두 개를 적절히 잘 균형을 맞춰왔던 게 대한민국 전략이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미국 쪽에 완전히 두 발을 다 담가버린 것이거든요. 그래서 균형을 잃어버린 이번 순방이었다고 보고요.

▷김태현 : 네.

▶고민정 : 또 하나는 북한의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일본 수출규제 문제에 있었을 때 그 당시에 지소미아를 통해서 저희가 일본과 싸워왔는데 일본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한마디 받지 않고 결국 이 지소미아를 다시 부활시키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익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전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논리로 외교를 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유감스럽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단 1분 남았는데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하지 않고 심장병 환우들 안았던 그 문제를 가지고 야당 민주당 일각에서는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빈곤 포르노다.”,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다.” 이런 비판이 있는데 이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고민정 : 저는 기본적으로 영부인이 뭘 하든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아까 말씀드린 그런 안보와 외교의 문제에 더 집중해야 됩니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것이 뭐가 됐든 자꾸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피곤하고 지쳐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자꾸 기자를 동반하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괜한 오해를 지금 사고 있는 것이잖아요. 만약에 그 자리에 SBS 기자가 들어갔더라면 하나하나 다 찍어서 내용을 다 풀을 했을 겁니다. 그러면 이런 정도의 논란은 없지요.

▷김태현 : 야당의 빈곤 포르노,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고민정 : 그런 표현을 쓴 것은 그 의원의 권한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은데 과도하게 김건희 여사로 포커스가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비판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고민정 의원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에 의원님, 다시 한번 모실게요. 감사합니다.

▶고민정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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