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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푸틴의 첫 총리가 털어놓은 푸틴의 '마지막 카드'


러시아군이 황급히 철수하자 우크라이나군이 드디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시를 접수했습니다. 헤르손시 탈환은 이번 전쟁의 방향을 우크라이나 우세로 완전히 바꿔놓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 살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거리에 쏟아져나와 환호하는 영상이 SNS에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보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다음 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런 굴욕적인 철수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푸틴은 헤르손을 강제병합하면서 "영원히 러시아의 영토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푸틴은 체면을 상한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지도자로서 리더십 자체를 의심받기 충분해졌습니다. 게다가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 내부의 불만도 상당히 높아졌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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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물어보기 위해 푸틴이 임명했던 첫 국무총리 미하일 카시야노프와 어렵게 화상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재무장관을 거쳐 2000년에서 2004년까지 푸틴 행정부의 초대 총리로 일하면서 러시아 경제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푸틴과 갈등하다가 총리에서 물러나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습니다. 러시아 야당 인민자유당의 대표로 대통령 선거에서도 푸틴과 맞섰던 바 있습니다. 한때 푸틴의 황태자였던 카시야노프는 푸틴과 이제는 격렬하게 맞서는 정적이 됐습니다.

그는 동유럽의 한 국가에 몸을 피한 상태였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정부 비판을 하면 최대 징역 15년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그 이후 그도 어쩔 수 없이 러시아를 탈출했습니다. 인민자유당의 지도부 일부는 이미 잡혀서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도 독약이 올지 몰라 두렵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야당 인사는 정말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는 감사하게도 은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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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직접 겪고 함께 일해봤던 그의 말은 이번 전쟁에 대해 한 차원 다른 시각을 제공해줬습니다. 푸틴의 속내와 의도, 앞으로 전쟁의 전망에 대해 장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뭔가 그림이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크렘린 내부의 역학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의 발언은 보도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특히 그에게 이번 전쟁과 연관된 북한 문제도 물어봤는데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 인터뷰를 하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를 시청자들에게 잘 정리해 전달할 계획입니다.

오늘(12일) <SBS 8뉴스>를 시작으로 비디오머그 '김수형의 글로벌 인사이트', 스브스의 지식구독플랫폼 '스프'에도 행간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텍스트로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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