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황운하, 직업적 음모론자" 발언에 예결위 파행… 결국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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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 씨를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지칭해 한때 회의가 파행됐습니다.

한 장관은 "김 씨 등이 '한동훈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주장한다"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공당이 거기에 가세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동료 의원을 '정치적 음모론자'라고 평가하는 국무위원의 발언이 경악스럽다"며 "신성한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 의원의 합작으로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격하게 반발했고,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한 장관이 국회에서 증언하면서 명백하게 국회를 모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회 모욕죄'를 언급하며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특정 방송인의 행태와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정치인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들었다"고 옹호했고, 배현진 의원은 "한 장관이 황 의원에게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했다면 국무위원으로서 품위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판단한다.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김어준 씨와 황운하 의원 둘 다 포함된 이야기"라며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는데, 이에 여야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예결위 회의가 파행됐습니다.

한 장관은 결국 약 50분 뒤 속개된 회의에서 "제 답변으로 인해서 예결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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