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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해리포터 속 '도비의 무덤' 계속 볼 수 있다

환경 오염 우려로 이전 위기였다가 협의 끝 "당분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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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BY IS FREE! (도비는 자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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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 '도비'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자신에게 자유를 준 해리포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집요정' 도비.

도비의 죽음에 슬퍼하는 많은 이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한 해변에 '도비의 무덤'을 만들었고, 아직까지도 이곳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도비의 무덤의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 오염의 우려로 이전될 위기에 처했다가 여러 협의 끝에 당분간은 그대로 남아있게 됐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Freshwater West Beach)에 위치한 '도비의 무덤'을 없애거나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도비'는 해리포터로부터 양말을 건네 받고 '집 노예'에서 해방된 집요정입니다. 

도비는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해리를 구하고 목숨을 잃었는데, 이때 해리포터가 도비를 손수 묻어준 곳이 바로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으로 실제 영화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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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의 무덤을 찾은 이들은 "도비는 자유다"라고 적힌 돌을 올려주는가 하면 도비가 자유로운 집요정이 될 수 있었던 '양말'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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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워터 웨스트(Freshwater West) 해변에 위치한 '도비의 무덤' (사진=@harrypottertraveller)

그러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무덤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이 두고 간 양말, 옷가지, 인형 등 물품 때문에 바다 생물들의 서식과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해변을 관리하는 자연보호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 웨일스는 "프레시워터 웨스트가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연간 7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와 감당이 어려워졌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단체 측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비의 무덤을 이전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교통, 주차 및 해변 시설과 관련된 질문을 포함해 도비의 무덤을 없애야 할지 또는 접근성이 높은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물었습니다.

이후 여러 협의 끝에 단체 측은 도비의 무덤을 지금 위치에 머물러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만, 양말과 같은 물품을 무덤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단체 측은 "도비를 추모하는 공간은 이곳을 방문해 즐기는 이들을 위해 당분간 남겨둘 것"이라면서도 "색칠된 조약돌에서 나온 페인트 성분과 양말, 꽃, 편지 등이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쳐 야생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만 허가하고 더 이상 추모 물품을 남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이곳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자연보호구역으로 도마뱀, 난초, 그리고 희귀종인 땅에 둥지를 트는 새를 포함한 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BBC NEWS, WARNER BROS, @harrypottertrav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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