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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밀지 마세요!" 한마디에 멈추는 시민들…참사 이후 달라진 지하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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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 늘 혼잡하던 대중교통의 풍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경험담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최근 SNS에는 이태원 참사 이후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질서를 지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는 이용객들의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한 누리꾼 A 씨는 "소름 끼쳤다. 퇴근시간에 환승구간 사람이 뒤엉켜서 지옥 같았는데, 오늘은 계단에서 사람들이 일정 간격 두고 선 채 기다리면서 올라가더라"며 "직원이 통제한 줄 알았는데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질서를 지키고 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지난 1일 "오늘 지하철 타는데 누가 계속 뒤에서 밀길래 '밀지 마세요!'라고 말하니까 동시에 주위 사람들 다 멈췄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대중교통을 이용한 누리꾼 C 씨는 "신논현역에서 삼성역까지 버스를 타는데, 문을 열고 닫기 힘들 정도로 항상 만원이다"라며 "어제부터 생긴 변화는 사람들이 그 정도로 껴서 타지 않고 다음 차를 기다린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티즌 D씨도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 덜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서로 덜 밀어도 타고 내릴 수 있는 거였구나. 살짝 눈물이 났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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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참사 이후) 미는 사람들이 적어졌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3일 동안 (대중교통에서) 누구와도 닿지 않았다" 등 경험담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가 현상으로 나타난 거라 생각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최근 만원 버스와 지하철 등에서 질서가 생긴 현상과 관련해 "참사 현장을 떠올리며 걸었을 그 무거운 발걸음들…질서를 지키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한편 마음이 아프다"라며 자발적인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충격으로 인한 변화로 보여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안전 문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어제(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 공간 확보, 모니터링 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추진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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