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흑해 함대 공격 조사 결과 나와야 곡물 협정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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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 곡물 협정 복귀 이전에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상대로 한 공격에 대한 조사가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일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공격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우크라이나가 안전을 보장해야 협정 복귀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협정은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의 세계 시장 수출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데 일부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대량의 곡물과 비료를 아프리카에 무상으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흑해 곡물 협정의 이행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며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은 이날도 러시아의 참여 없이 계속됐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흑해 곡물 수출 업무를 조율하는 공동조정센터(JCC)는 한때 중단됐던 곡물 수출이 재개된 지 이틀째인 이날 3척의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고 밝혔습니다.

JCC는 "이들 선박 이동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 대표단 사이에서 합의됐다"며 "러시아 대표단에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JCC가 선박 검사를 마치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시킨 곡물 수출선은 46척에 달했습니다.

아미르 압둘라 유엔 흑해 곡물 협정 조정관은 "협정 참여 3국과 협정에 대한 완전한 참여를 계속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한때 중단됐던 곡물 수출이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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