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고령층에 치명적"…코로나 · 독감 이어 3년 만에 '감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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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잠잠했던 감기가 3년 만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역조치가 대부분 풀린 게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노약자들에겐 독감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갓 돌을 지난 김 모 양, 감기 증세를 보였는데 코로나나 독감이 아니라서 가볍게 지나갈 줄 알았습니다.

[감기 환자 보호자 : (아이가) 지난 목요일부터 기침하고 콧물 났는데, 토요일 밤부터 고열이 났습니다. 39.5도, 40도까지….]

결국,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해 의료진은 입원 치료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민택기/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평상시와 다르게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거나 먹는 양이 줄어든다거나 이제 소변량이 줄어든다면, 컨디션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 달 전부터 감기 입원환자가 늘더니 지난주만 1천 명을 넘겼습니다. 

여러 감기 바이러스 중 유행을 주도하는 건 메타뉴모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입니다.

두 바이러스는 최근 연구에서 영유아와 고령층에겐 독감만큼이나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7년간 감기 바이러스의 국내 유행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 때 잠잠하던 여러 감기 바이러스가 코로나 이전처럼 상승세입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코로나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는 건데, 함께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더 높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지난해까지 코로나 입원 환자 중 2.2%가 감기에도 걸린 걸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감기에 이어 코로나에 걸린 사례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부 감기 바이러스들은 백신처럼 코로나 증세를 완화한단 보고가 있습니다.

영유아와 고령층은 코로나와 독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고열이 나흘 이상 계속되고 기침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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