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에 체포된 김용 부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 때도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었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입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8억 원을 받은 걸로 의심하고 있는데, 돈을 받은 시점이 대선 예비 경선 기간과 겹쳐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김용 부원장을 전격 체포하면서 제시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8억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시기는 지난해 4~8월 사이로,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해 여러 차례 돈이 건너간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장동 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넸고, 유 전 본부장이 다시 김 부원장에게 현금을 건넸단 진술과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용 부원장은 정진상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측근입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2019년 12월, 유튜브 '김용활용법') :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아주 유용한 재목이다라는 말씀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유동규 전 본부장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 전 본부장과 6차례 통화하고 정진상, 유동규, 김용, 김만배 씨가 의형제를 맺은 걸로 들었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공개되는 등 대장동 일당과 유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해 9월, SBS와 통화) :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제가 시의원하기 전부터 우리가 리모델링 (관련 업무) 하면서 아는…. 그때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그때 같이 민간에서 만났던 사이인데….]
김 부원장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용처 확인이고, 이는 곧 이 대표의 대선 자금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김 부원장은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치 공작을 일삼는 검찰 행태를 모든 방법을 다해 바로잡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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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치권 소식, 이한석 기자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Q. 민주당 '초강수'...배경은?
[이한석 기자 : 오늘(19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으로 규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검찰이 '대선자금'을 직접 겨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국면에서 강경 대응으로 맞서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는 물론 당대표, 당 전체가 크게 휘청일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이재명 대표, 오늘도 묵묵부답..이유는?
[이한석 기자 : 지난달에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압수수색을 당했거든요.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부원장까지 체포가 됐습니다만, 한 달째 이 대표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김용 부원장 압수수색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한석 기자 :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이미 결론을 내놓고 수사 중이기 때문에 대응 카드를 먼저 꺼낼 필요가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공소 사실을 탄핵할 핵심 반박 증거들은 재판에서 소명하면 된다는 겁니다.]
Q. '이재명 사법리스크' 민주당 내부 기류는?
[이한석 기자 : 일단 공식적으로는 '야당 탄압'으로 규정을 하고 강경 대응한다, 이런 태세입니다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기류가 좀 미묘합니다. 최근 전재수 의원이 이 대표의 방산업체 주식 보유에 대해서 실망스럽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적에 대해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이렇게 비유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광부들이 유해가스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로 위험을 미리 감지하잖아요. 그러니까 당내에서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 친문계 의원은 이 대표의 부패 범죄가 드러날 경우에는 당이 입을 피해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까지 말을 했습니다. 반면에 이재명계 의원들은 정치보복이라는 이유로 급조된 검찰 수사이기 때문에 결국 역풍을 맞게 될 거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기 때문에 이 대표의 당내 입지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