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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카카오톡 오류 뜨던 그때'…도박단, 화투패 손에 쥔 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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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이 최근 주부도박단을 일망타진했는데, '카카오톡 오류' 사태가 한몫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허를 찌르는 급습도 주효했지만,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도박꾼들이 단속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빈 상가건물에 화투패를 직접 만진 도박꾼 외에 노름을 보조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총책임자인 '창고장'과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음료를 타주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도박꾼 외에 경찰 단속에 대비해 망을 보는 이른바 '문방' 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날도 문방은 처음 보는 남성이 도박장으로 다가오자 도박꾼이 모인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이 문자는 당시 전국에 영향을 미친 카카오톡 오류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경찰은 도박꾼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하게 2층 상가 건물 문을 열고 도박장으로 유유히 들어왔고, 한창 노름에 열중이었던 도박꾼들은 손에 쥔 화투패를 내려놓지 못한 채 덜미를 잡혔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이전 도박장 단속 때와는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도박장 단속을 나가면 누군가 문을 막고 있어서 형사들이 힘으로 뚫고 갈 때가 많았다"며 "그 안은 소위 '난리 블루스'여서 화투패랑 카드를 숨기고, 돈을 챙겨서 뒷문으로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야 보통인데, 이날은 모두가 앉아서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방 오류 영향인지 아무도 도망 못 가고 한 자리에서 도박사범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며 "붙잡힌 이들을 상대로 상습 도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이른바 '도리짓고땡' 화투 도박을 한 혐의로 30여 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도박자금 1,200만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검거된 이들의 나이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며, 상당수가 가정주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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