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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길거리가 교실이 된 아이들…"모든 게 전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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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 앞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실 벽은 돌이나 양철 조각을 이용해 대충 막아 사용하는데, 군데군데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7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은 사실상 온 나라가 파괴됐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전체 인구의 70%인 2천만 명이 교육·보건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메네 트라벨시/국제적십자사 대변인 : 2백만 명의 예멘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유엔은 4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즉각적인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내전으로 많은 학교 건물이 파괴돼 임시로 마련된 학교까지는 2시간 이상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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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학교가 없는 지역에서는 길거리가 곧 교실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멘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잊을 수 없는 전쟁의 상처입니다.

[아마드 압둘라/학생 (17살) : 학교 가는 길에 옆에 있던 제 친구가 총에 맞아 쓰러졌어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고 너무 무서웠어요.]

예멘 마리브지역의 알 라와다 난민촌.

텐트에 마련된 교실에 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정책과 예산 마련이 힘든 데다 교사들마저 떠나고 있어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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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수업에 필요한 교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도 사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개월 간 이어져온 예멘 내전의 '임시 휴전'이 이달 초 종료되면서 예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보샤이나 위야/학생 :우리는 집에서 살다가 텐트로 옮겨졌고, 공부도 텐트에서 해요. 이 모든 게 전쟁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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