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에 본업은 뒷전…카카오 '운영 관리' 비판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카카오톡의 서비스 장애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원인이지만 카카오의 운영 관리도 주먹구구식 수준이었다는 게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사태에 대해 카카오가 내놓은 해명은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는 정도의 사건은 예상 못 했다는 겁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화재가 나서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이런 부분까지는 조금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사실 카카오는 이미 10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2012년 4월 구로 데이터 센터에 전원 공급 문제로 서비스가 4시간 동안 멈췄는데, 당시 내놓은 대책이 이중화 조치입니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개 만들어 분산 저장, 운영하면서 이번 같은 사고가 나면 서비스에 지장 없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문제가 더 심각한 데 대해 카카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저희가 '이중화 조치'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하여 그다음에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어요.]

물리적 시스템은 갖췄지만 제대로 운용을 못 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거라고 평가합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능력이 없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에 그 얘기는 뭐라고 변명해도 소용이 없어요. 플랜(계획)도 안 돼 있고, 사고 대응 매뉴얼도 잘못돼 있고, (계획) 그대로 집행이 안 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었지만, 전방위로 발생하지 않았고 당일 복구됐습니다.

카카오가 은행에서 택시, 대리운전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본업인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는 뒷전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카카오 먹통 대란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