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만해 한용운 '반성' 인용하며 '식민사관 망언' 비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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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식민사관 망언' 비판에 반박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어제(11일) 자신의 SNS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는데,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부로부터 '식민사관 망언'이라는 집중포화를 당하자 "진의가 왜곡됐다"며 거듭 해명에 나섰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한용운 선생이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언론에 글을 연재하면서 기고했던 '반성'이라는 제목의 글 일부를 올렸습니다.

글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 어느 개인이 자모(自侮·스스로를 멸시함)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모멸을 받았는가.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구절로 시작해 "자기를 약하게 한 것은 다른 강자가 아니라 자기며, 자기를 불행케 한 것은 사회나 천지나 시대가 아니라 자기"라는 구절로 이어집니다.

이어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국이 다시 나게 되는 것이다. 자기 불행도, 자기 행복도 타에 의하여 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련하기도 하지만 가증스럽기가 더할 수 없다"는 문장으로 끝맺습니다.

정 위원장은 어제 "조선이라는 국가 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며 "이런 얘기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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