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북에 '제재 위반 사치품' 전달…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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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쌍방울그룹 방 모 전 대표가 지난 2019년 북한 측 인사에게도 고가의 사치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대북사업에 공들이던 쌍방울그룹이 북한 인사에게 직접 금품을 건넨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는 2019년 1월 경기도와 대북 교류를 해온 아태평화교류협회 안 모 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하고, 광산 개발업과 해외 자원 개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습니다.

4개월 뒤 쌍방울은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관광지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고, 특히 나노스에 북한의 희토류 등 광물 사업권을 약정한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쌍방울 계열사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북한을 향한 쌍방울 측의 구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2019년 11월 쌍방울 방모 대표가 중국 선양에서 북한 인사를 만났는데, 방 전 대표가 이때 북한 관계자들에게 고가의 사치품을 건넸다고 기록된 자료를 검찰이 확보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선물 리스트에는 고가의 말 안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북한에 줄 수 없는 사치품을 우리 당국의 허가 없이 보냈을 것으로 보고 국정원에도 이 같은 정황을 통보했습니다.

방 전 대표 변호인과 쌍방울 그룹 측은 SBS 취재에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방 전 대표는 대북 사업 추진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인물입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대북 사업 재료로 계열사 주가를 띄우기 위해 북한 인사에게까지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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