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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잠실 폭락했다는데…현지 분위기는? '튀는' 거래와 부동산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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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가격 많이 떨어졌다는 아파트들을 가봤습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기준 12억 4천5백만원에서 6개월 만에 6억원 가까이 떨어진 인천의 더샵송도마리나베이입니다. 6억 5천만원 거래 이후 어떻게 됐을까.

<공인중개사A/6억 5천만원짜리는 매물 나왔던 물건이 아니에요. 그 가격이 있을 수가 없어요.>

일반적인 거래가 아니었다는 주장입니다.

<공인중개사B/등본 떼 보니까 정상 거래 아닌 것 같던데…채무가 하나도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명의만 변경됐어요.>

실제로 6억 5천만원 거래 이후 8억원, 9억원대 거래가 잇따라 체결됐습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 20억원대가 무너졌다며 화제가 된 잠실 엘스입니다. 현장은 예민한 분위기였습니다.

<안녕하세요 SBS 한승구 기자인데요.

인터뷰 안 해요. 지금 나가봐야 돼요.>

<저 할 말 없어요.

-분위기만 좀 어쭤보려고요.

분위기 안 좋아요. 예. 분위기 안 좋아요.>

이 곳도 최저가 거래 이후 20억 5천 만원 짜리 거래가 한 건 이뤄졌습니다. 다만 두 곳 모두 여전히 고점 대비해서는 30%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신저가 이후 그보다 높은 가격의 거래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일선 중개사들은 이런 튀는 거래들이 거래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매수자들은 최저가 아래가 아니면 좀처럼 찾지 않고 있는데,

<공인중개사C/'매물 있어요?' 그러면 없어요, '뉴스에 반값됐다던데' 그러면 없어요 그러죠. '6억 대라면서 그럼 더 있다가 전화해야 되겠네' 하고 끊죠>

너무 낮은 가격에 거부감을 가진 매도자들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공인중개사D/급매로 나왔다고 하는 것, 그 가격 찾아서 가보면 없거든요. 너무 급락하면 매물은 다 거둬들이게 돼 있어요.>

지난 26일부터 세종시와 수도권 일부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습니다.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등 규제가 느슨해졌지만,

체감하긴 어려웠습니다.

<공인중개사A/투기과열지역이나 조정대상지역이나 차이는 별로 없어요. 아예 비 조정지역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그렇기 때문에 문의가 약간 있을 뿐이지…>

규제 완화 때문에 오히려 거래가 더 어려워질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이현철/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

호재로 바라보는 매도자들은 호가를 더 올리고, 매수자들은 쫓아갈 여력이 없고 생각도 없고. 그러면 손뼉이 마주칠 수가 없죠.>

그러나 큰 틀에서 아파트값 하락은 피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 21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 연말, 내년까지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우리 나라도 일정 부분 미국에 맞춰 금리를 올린다고 보면,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 최근 10년만에 가장 높아지는 데다, 인상폭과 속도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른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금리가 1%P만 올라도 1년3개월 지나면

아파트값은 5.2%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5억 원 정도 하던 주택이 지금은 2배가 돼서 10억 원 정도 갑니다. 예전에 1~2억 원 대출을 받아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4~5억 원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당시에는 저금리였다면 지금은 고금리로 바뀌었기 때문에 주택 매수세도 꺾이게 되면 결국에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집값이 여전히 높다면서 아파트값 하락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규제 완화 시점, 분양 물량 등 공급 요인이 지역별로 하락 속도나 폭에 일부 영향은 주겠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하락이라는 큰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쪽으로 모여 있습니다.

(취재: 한승구 / 작가: 김채현 / 영상취재 : 서진호 / 영상편집 : 조윤진 / CG : 성재은 전해리 안지현 권혜민 / 제작 : D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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