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영화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Troy Kotsur)가 지난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만난 배우 윤여정에 대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트로이 코처는 오늘(6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코처는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때 상을 시상해준 윤여정 배우를 제일 먼저 뵙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코처는 윤여정과 지난 3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시상자로 만났습니다. 당시 윤여정은 농인인 코처를 배려해 수어로 수상자를 발표했고, 수어로 수상소감을 전하는 코처를 위해 옆에서 트로피를 대신 드는 등 보조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화제를 모았습니다.
코처는 "윤여정의 연기에 대한 내공과 연륜이 굉장히 훌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배우고 싶다"면서 "윤여정을 만나면 연기 관련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내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을 당시 트로피를 받고, 한 손으로 수어를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윤여정이 대신 트로피를 들어주고, 편하게 소감을 발표하게 해 줘 굉장히 감사했다"며 마음을 전했습니다.
코처는 "당시 윤여정이 '아이 러브 유'(사랑합니다)라는 의미의 수어를 해줬다. 그 부분에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사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더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나중에 재미있는 미국 수어 농담도 직접 가르쳐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콘텐츠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코처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를 언급하며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였는데, 농인의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트로이 코처 인스타그램, 유튜브 'Oscars')
(SBS연예뉴스 전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