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에 남은 DNA로 21년 미제 사건의 실마리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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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1년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의 용의자 2명이 2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손수건에 남은 DNA가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

두 달 전 경찰에게서 빼앗은 권총으로 은행 출납 과장을 쏴 숨지게 하고 3억 원이 든 돈가방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문과 같은 범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이후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김택준/당시 대전둔산경찰서 형사과장 : 지리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냐. 그런 쪽으로 현장탐문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시작했고, 증거물들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범인들이 버리고 간 차량에서 발견된 손수건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손수건에서 범인의 DNA가 발견된 겁니다.

사건 발생 당시엔 기술력 부족으로 DNA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10억분의 1g의 DNA 양으로도 범인임을 구분할 수 있는 DNA 증폭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다시 4년 넘는 시간이 지난 올해, 유전자가 일치하는 유력 용의자를 발견했습니다.

유력 용의자 2명은 지난 25일 낮 현장 체포됐고, 법원은 이틀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오늘(30일) 오전 이들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신상 공개 결정이 날 경우 용의자들의 이름과 나이, 얼굴이 드러납니다.

이어 경찰은 원래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사건 브리핑을 오늘로 앞당겨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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