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스리랑카, 샴푸 수입도 금지…IMF와는 채무재조정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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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가 한 푼의 외화라도 아끼기 위해 샴푸 등 일부 소비재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오늘(25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을 종합하면 스리랑카 정부는 어제부터 300여 개의 비필수 소비재에 대해 한시적으로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대상 품목에는 샴푸, 화장품, 전자제품, 초콜릿, 의류 등이 포함됐습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채무불이행 상태로 접어들었고 기름 등 생필품 부족, 순환 정전 등 민생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와중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최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쫓기듯 해외로 도피한 후 사임했습니다.

이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국제통화기금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며 인도, 중국,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IMF 협상팀은 어제 수도 콜롬보에서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만나 채무 290억달러, 우리 돈 약 38조 7천억 원에 대한 재조정과 구제금융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 달러, 약 68조 1천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 달러, 우리 돈 약 37조 4천억 원은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는 IMF로부터 20∼30억 달러, 약 2조 7천억∼4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바라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실은 IMF 측과는 내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향후 중앙은행 관리들과도 기술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P. 난달랄 위라싱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IMF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말 IMF와 실무진급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 로이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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