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 1천869조 원 '사상 최대'…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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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4∼6월) 가계 빚이 1천869조 원을 넘어서면서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가 오르고 주택 매매도 뜸해지면서 증가세는 주춤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9조 4천억 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파르게 늘었던 가계신용은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둔화했습니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 말(1천862조 9천억 원)보다 6조 4천억 원(0.3%) 늘었습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400억 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수십조원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습니다.

작년 2분기 말(1천810조 6천억 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58조 8천억 원(3.2%)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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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천757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말(1천756조 3천억 원)보다 1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1분기 8천억 원 감소에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조 4천억 원)은 2분기 8조 7천억 원 늘어 증가 폭이 1분기(8조 1천억 원)보다 확대됐습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 6천억 원)은 3개월 새 7조 1천억 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1천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소 폭이 전분기(-4조 5천억 원)보다 축소됐지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입니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1분기와 비교해 9천억 원 늘었으며,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9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 2조 5천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6조 2천억 원에서 축소됐습니다.

박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정책모기지 등 주담대가 증가했으나 기타 대출이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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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1조 4천억 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4조 8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박 팀장은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됐고 최근 금리가 많이 상승했으며 주택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8월부터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가져갈 것이라는 조사가 나온 만큼 이런 부분들이 향후 가계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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