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연령 하향 두고 "연말까지 공론화" vs "당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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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안을 놓고 교육부가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은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만난 대상은 유치원 학부모들입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단체를 만난 데 이어 연일 뒤늦은 의견수렴에 나선 겁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본래 의도와 다르게 심려 끼쳐 드리게 돼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학부모의 의견을 가장 우선에 놓고 앞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학부모들은 만 5세 아이들의 인지 발달조차 무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모 씨/학부모 : 아이들의 발달 단계는 정부에서 알고 있지 못합니다. 지금도 엄마들은 늦게 낳으면 아이가 적응하기 힘들까 봐 1, 2월에 계획 임신을 하고 1, 2월에 많이 낳습니다.]

장 차관은 설득을 이어갔습니다.

교실에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일부 교과를 유치원처럼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꾸리겠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돌봄 교실을 저녁 8시까지 운영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학부모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김성실/학부모 : 양질의 공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사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상에 앉지 못하고 일어나는 아이들은 문제아로 낙인 찍혀서 담임선생님한테 연락이 옵니다.]

장관, 차관과의 만남이 당일 또는 하루 전 급히 잡힌 걸 두고 발표처럼 의견수렴도 졸속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은/학부모 : 이 자리에 이렇게 불려 와서 이야기하게 됐는지 너무 당황스럽고 유감입니다. 졸속 행정에 대해서 철회하고 이 혼란에 대해서 사과하시고.]

박순애 장관과 시도 교육감들의 회의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는데, 박 장관은 연말까지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하겠단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쯤 학제 개편 여부를 결론 내리겠단 방침입니다.

하지만 학부모, 교육 단체들은 당장 정책을 철회하라며 반대 집회와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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