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첫 소식은 군대 내 성폭력 사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공군 부대에서 20대 여군 하사를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한 시민단체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해당 부대는 지난해에 선임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첫 소식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 제15 특수임무 비행단에서 또다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0대 준위가 20대 여군 하사를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가해 준위는 피해 하사에게 안마를 해주겠다며 신체를 만지거나 옷을 들추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하사가 신체 접촉 행위에 거부 의사를 밝히자, 가해 준위는 말을 걸지 않고 통상적인 업무에서도 배제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또 지난 4월 피해 하사에게 코로나 19에 확진된 남자 하사와 입을 맞추라고 지시한 뒤 이를 거부하자 자신의 손등에 확진자 침을 묻혀 핥으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하사는 지난 4월 14일 공군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했고, 가해 준위는 군사경찰대에 입건돼 구속됐습니다.
공군의 부실 대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피해자 신고 직후 가해자를 즉시 분리하지 않아 2차 가해에 노출되도록 했다는 겁니다.
가해 준위는 신고 접수 이후 피해 하사에게 협박, 회유성 메시지를 27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숙경/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장 : 공군이 불과 1년 전 성추행 피해로 인한 사망 사건을 겪고 특검 수사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공군은 국민에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