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해변에 나뒹구는 썩은 참치…누가 왜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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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오전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는 죽은 참치(다랑어)가 파도에 밀려 나와 있었습니다.

오늘 영덕군과 주민들이 수거한 참치만 해도 약 1천여 마리에 이르렀습니다.

참치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나고 미관상 좋지 않아 지나가던 피서객들은 다들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이 참치는 영덕 앞바다에서 정치망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어업인들이 버린 것입니다.

정치망은 자루 모양 그물에 테와 깔때기 장치를 한 함정어구로 물고기가 들어가기는 쉽지만 나오기는 어렵게끔 돼 있습니다.

경북도와 영덕군에 따르면 국제협약에 따라 참치는 포획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습니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가 변화해 동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참치가 최근에는 다량으로 잡힌다는 점입니다.

올해 경북에 배정된 정치망 물량 74.4 t은 일찌감치 다 잡은 상황입니다.

이에 도는 어제 0시부터 정치망 어업인들에게 참치를 더는 잡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어업인들은 그물을 끌어 올려야 어획물을 확인할 수 있어 처음부터 참치를 빼고 잡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망 고기잡이를 하는 어업인들은 참치를 다량으로 잡았다가 그대로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치는 잡혀서 바다 밖으로 나오면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죽은 상태로 버려집니다.

폐사한 참치는 바다에 가라앉았다가 부패하면서 떠올라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영덕군이 파악한 바로는 정치망 어선 10여 척이 최근 잡은 참치를 한꺼번에 버렸습니다.

이들이 버린 양만 해도 1만 3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하반기 내내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 있어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주민 A(67)씨는 "오늘 새벽부터 해변에 참치가 밀려와서 수거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계속 나올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영덕 어업인들은 포획 한도를 늘려줄 것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한도를 넘기면 육지로는 한 마리도 가져올 수 없다"며 "도와 함께 한도를 추가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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