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을 보장한다며 번호 예측 사이트를 만든 뒤 10년간 운영하면서 회원 6만여 명으로부터 600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늘(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지검 형사 2부(부장검사 최재봉)는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A 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A 씨 일당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0년간 여러 개의 로또 당첨 번호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을 속인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 순위 당첨'이나 '미당첨시 환불 보장' 등을 사이트에 선전하고, 당첨 복권이나 농협 당첨금 지급내역서를 위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첨 회원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도 꾸며내 웹사이트에 게시했으며, 약 120만 명의 '가상 회원'을 사이트에 등록한 다음 실제 당첨자가 나온 것처럼 사례를 조작했습니다.
또한 특정 회차에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던 회원들을 추려낸 뒤 마치 그들에게 당첨 번호를 미리 알려줬던 것처럼 데이터베이스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발표된 당첨 번호를 알려준 것이지만 추첨 전에 사이트에 들어오지 않았던 회원들이 사이트로부터 '당첨번호를 받았다'고 착각하도록 속인 것입니다.
이들 일당에게 속은 회원은 모두 6만 4천여 명에 이르며 피해액은 총 607억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이달 초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경찰의 신청에 따라 범죄 수익은 추징 보전이 결정됐습니다.
추징 보전은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려 추징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양도나 매매 등 일체의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