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오늘(23일) 저녁 류 서장에 대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보임했습니다.
류 서장은 오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한 인물입니다.
류 서장은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직후 SBS와의 통화에서 "판사들도 법원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법관회의를 열고 검사들도 평검사 회의를 하는데 경찰 문제에 대해 서장들이 논의를 안 하는 게 맞느냐"며 "경찰국이 신설되면 경찰이 국민을 등지고 인사권자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류 서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을 강행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법제도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회의에 대해 경찰청 지휘부는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냈습니다.
경찰청이 류 서장을 즉각 대기발령 조치하고 다른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하면서 경찰 내부 반발과 혼란은 당분간은 지속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