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하청 구조…경력 10년도 '최저임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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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결국 대기업 본사와 하청 회사라는 이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분쟁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본사가 직접고용은 피하고, 싼값에 노동력을 얻으며 생기는 문제들, 어떤 대안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정혜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2년 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53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하청업체에 계약서도 안 쓰고 일을 시킨 뒤, 나중에 인건비도 안 되는 돈을 줬다가 적발된 겁니다.

비슷한 이유로 조선회사마다 계속 과징금이 부과되고, 국회에서 거리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져도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최성호/조선사 하청업체 대표 (지난 2020년 5월, 국회) : 공사 대금, 임금도 안 되게 턱없이 낮게 측정하여 많은 협력사들이 임금을 못 주고 공과금과 은행 부채로 길거리로 내몰고 있으며….]

조선사 인력 구조는 맨 위에 원청회사 정규직이 있고, 그 아래로 1차 하청업체, 재하도급을 받는 물량팀까지, 다단계로 이뤄집니다.

원청회사는 직접 고용을 피하는 대신 하청업체에 대금을 주고 일을 시키는 겁니다.

본사가 대금을 올리지 않으면 하청 노동자들 임금도 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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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도 불안하다 보니 경력 10년이 넘는 숙련공도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정호/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도장분회장 : 지금 22년 기준으로 하면 임금이 그냥 1천만 원 좀 넘게 깎여 있는 상황입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임금 삭감을 한 거죠.]

원청인 조선사가 싼값에 사람을 썼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해고하는 관행을 개선하거나 원청의 책임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애림/민주주의 법학 연구회 박사 : 하청 파견과 같은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 노동 조건을 실제 개선하려고 하면 원청과 단체 교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조선산업은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합니다.

정부는 호황 때 이익을 일부 모아 기금을 만들어서 불황을 대비하는 식의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 대우조선 하청노조-협력사 교섭 재개…남은 쟁점은?

▶ "이게 귀족노조의 급여입니까"…하청 노동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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