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EU 등이 어제(20일) 밤 화상으로 개최된 '2022 공급망 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공급망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회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일본, EU,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18개국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여했습니다.
참석국 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17개국이 참여한 공동선언문은 공급망 교란과 병목현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취약성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협력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공급망 투명성을 위해 잠재적 공급망 문제에 대해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순위 분야의 원자재·중간재·완제품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공급원을 다변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규범에 기반한 경제·공급망 파트너십을 조성·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공급망에서의 강제노동 제거를 위한 협력을 선언문에 포함했습니다.
공급망에서의 강제노동 제거, 공급 의존 관련 리스크 식별 등을 언급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에 덜 의존하는 공급망을 만들자는 미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G20 정상회의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글로벌 공급망 회복 정상회의의 후속 성격으로 마련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탄력성이 있는 공급망은 파트너 국가들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항상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한 시스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탄력성이 있는 공급망은 다양성이 특징으로 한 곳에서 물자를 확보할 수 없으면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자원을 통한 무기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장관과 안덕근 본부장은 회의에서 공급망 국제 협력을 위한 한국의 다양한 노력을 언급했습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요소수 사태 이후 핵심품목 공급 교란을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재외공관망 중심 조기경보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