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칩4' 참여할까 노골적 견제…경계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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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방금 전해드린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핵심 전략 산업이자, 미중 패권 경쟁에서의 중요한 승부처로 여기는 만큼 위기감도 높은데, 특히 우리나라를 향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 브리핑.

중국 기자가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동맹 참여를 요청한 걸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외교부 대변인은 기다렸다는 듯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인심을 얻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묻고 중국 외교부가 답한 건데, 한국의 반도체 동맹 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더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섰습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의 반도체 동맹 참여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하더니, 또다시 "한국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산업망에 완전히 통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이 중국 시장에 등을 돌리면 피해가 클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입니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도 한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에 한국이 동참하는 걸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타이완이 반도체 동맹에 포함되는 것 역시 중국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중국은 반도체 동맹 자체가 타이완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 것이고,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동맹 참여 여부를 알려 달라고 제시한 다음 달 말은 공교롭게도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8월 24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장관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 첫 고위급의 중국 방문인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서동민)

▶ '칩4' 반도체 동맹 압박…미·중 사이 득실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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