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유럽…기후 재앙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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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임을 고려해도 지금 유럽은 지나치게 뜨겁습니다.

한낮 기온은 며칠째 40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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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물을 뿌리는 런던 시민

지난주 스페인 최고 기온은 45.7도를 찍었습니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10일~15일 폭염 관련 사망자가 36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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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더위를 피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객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초과 사망'도 폭염 탓에 10~14일 237명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지난주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피냥의 최고 기온은 47도를 기록했습니다.

1995년 7월 아마렐레자 지역의 기온이 46.5도까지 올라갔는데, 이 기록이 깨진 겁니다.

지난 한 주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659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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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낭트 섭씨 45도

프랑스도 이 같은 유럽을 휩쓰는 폭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18일 파리 기온은 3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미 프랑스 기상청은 16일 서부 해안가 15개 지역에 최고 수준의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고, 51개 지역엔 두 번째로 높은 폭염 경고 수준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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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은 프랑스 미트리 모리의 땅

폭염에 이어 산불까지 유럽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17일 프랑스는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에서 난 산불로 1만4천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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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인근에서 난 산불

소방관 1천200명이 투입됐지만 닷새째 꺼지지 않았습니다.

산불은 이미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두 곳에서 110㎢를 태웠습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와 세찬 바람 탓에 불이 잘 잡히지 않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스페인 남부 휴양지 말라가 인근 미하스에서는 산불로 3천200명 이상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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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하스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는 헬기

포르투갈 북부 지역은 약 300㎢가 불에 탔고, 아직 소방관 1천400명이 투입돼 있습니다.

다행히 불길은 어느 정도 잡힌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6월 중순까지 포르투갈에서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은 서울 면적의 절반이 조금 넘는 395㎢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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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북부 지역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 같은 기록적 폭염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게 학계의 일반론입니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로 대량 방출돼 태양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둬 지구 온도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전문가 프리데리케 오토는 온실가스를 대기로 쏟아붓는 인간 행위 때문에 유럽에서만 폭염 빈도가 1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로이터, AP, EPA, dusgkqsb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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