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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7/15) : 노무현의 남자 · 윤석열의 피의자…변양균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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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역임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스캔들의 주인공. 변양균 씨인데요, 오늘(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됐네요. "파격적 인사다" "깜짝 카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죠. 스캔들 사건 당시 윤 대통령이 수사에 투입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15년 지나 대통령과 경제고문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네요.

'윤석열의 남자' 된 변양균

변양균 경제고문 위촉식은 오후 늦게 열렸는데요, 윤 대통령이 위촉장을 전달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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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아침 출근길에 위촉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다" "4차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전부터 피력한 분이다"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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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 추천하셨고요. 과거에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경제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혁신이라는 측면, 공급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전부터 피력하신 분이라 여러분이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변 전 실장은 2017년 노동, 토지, 투자, 왕래와 관련한 정책 제안을 담은 책 <경제철학의 전환>을 출간했는데요,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하네요. 고문 위촉도 그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변 고문은 이해하고 있죠. <중앙일보>가 보도한 변 고문과 일문일답 내용 일부를 보시죠.

◇ 기자: 윤 대통령이 왜 경제 고문을 맡아달라고 했나?
◆ 변양균 고문: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내가 썼던 『경제철학의 전환』이란 책을 두 번이나 읽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책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알고 있다.
◇ 기자: 윤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했나?
◆ 변양균 고문: 경제고문을 해달라는 요청(통화)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레임덕 앞당긴 스캔들의 주인공

변 고문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경제관료 출신이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월 기획예산처 장관에 오른 데 이어 2006년 7월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됐으니까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볼 수 있죠. 노무현 정부 경제사회 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해요.

노무현 정부 후반부는 <문재인 비서실장 - 변양균 정책실장>의 투 톱 체제였다고 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래서 변 고문이 '노무현의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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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는 불편한 인연이 있죠.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에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이던 윤 대통령이 이른바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수사에 투입된 적이 있죠. 변 고문은 당시 허위학력으로 교수까지 오르고 미술계 신데렐라가 된 신정아 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죠.

변 고문은 미술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는데요, 미술을 고리로 신정아 씨와 만남이 이어지고 학력위조 등의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당시 검찰은 변 고문에게 뇌물수수·업무방해·알선수재·직권남용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지만, 법원은 직권남용만 인정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죠. 직권남용 혐의 내용은 개인사찰인 흥덕사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거죠. 나머지 혐의는 무죄 판결이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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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씨는 지난 2011년 자전적 에세이 '4001'(수감번호)에서 수사과정을 회고했는데요, "남에게 그렇게 혼나본 적은 평생 처음"이라며 강압수사였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죠. 당시에 변 고문도 고통스러웠을텐데요, 나중에 기자들과 만나 "내게 가장 큰 유일한 시련이며 고비였다"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렇게 참혹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 적이 있죠.

스캔들은 노무현 정부 도덕성에 생채기를 내며 레임덕을 앞당겼고요, 정권이 휘청였으니까 변 고문이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말도 있었죠. 암튼 사건 15년 지나 윤 대통령과 변 고문이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됐네요.

한솥밥 먹은 한덕수 총리가 추천?

인선 배경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네요. 한덕수 총리는 지난달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신설 조직인 '규제혁신추진단'에 변 고문 발탁 가능성을 거론한 적이 있거든요. 이때도 한 총리가 규제혁신추진단은 퇴직공무원 등으로 구성할 거라고 설명하면서 변 고문의 책을 언급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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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개혁에 대해서 책을 쓴 분도 많다. 노동 개혁, 수도권 개혁, 금융 개혁 등에 대해서 2017년에 책을 쓰신 분도 있다. 정부에 계셨던 분이다.

한 총리와 변 고문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죠. 경제부총리-기획예산처장관의 경제라인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요. 또 두 사람이 1949년생으로 동갑이라고 해요.

'노무현의 남자'에서 '윤석열의 남자'가 된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네요. 한 총리가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2007∼2008)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가 됐고, 변 고문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윤 대통령 경제고문이 됐으니까요.

'변양균 카드'의 포석은?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힌 인선 배경은 '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파격적 인사인 만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죠. 협치를 염두에 두거나 중도층에 다가서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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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남자'를 통해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고 위기를 돌파하는 카드로 변 고문을 선택했을 수 있죠. 근데 경제고문의 역할은 명확치 않네요.

청와대 관계자는 변 고문이 경제자문위원회와 같은 곳에 소속되지 않고 개별적 지위로 경제고문 내지 자문위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지금은 구체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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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데요, 기념일을 맞아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사진이에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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