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사진 공개…3년 전엔 "귀순 진정성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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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북한에서 넘어온 어민들을 당시 정부가 강제로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던 날 판문점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통일부는 3년 전과는 입장을 바꿔서 어민들을 북한으로 보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019년 11월 7일, 포승줄에 묶이고 안대를 한 북한 어민이 판문점 남측 대기실에 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가 북한으로 송환되려 하자 상체를 숙인 채 얼굴을 감쌉니다.

이 남성이 건물 옆쪽으로 쓰러지자, 남측 관계자들이 황급히 다가갑니다.

결국 이 남성은 양팔을 제압당한 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 인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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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어민 1명은 덤덤히 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북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배를 타고 남쪽으로 넘어왔던 북한 어민 2명의 송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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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국민의힘 요구로 이런 사진들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언론에도 사진 10장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어제(11일)는 탈북 어민 북송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중훈/통일부 대변인 (어제) : 북한으로 넘겼을 경우에 받게 될 여러 가지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일부의 이같은 입장은 3년 전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당시 정부는 이들이 NLL 부근에서 도주하다 우리 해군에 나포되는 등 귀순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상민/당시 통일부 대변인 (2019년 11월) : (북한 어민들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북한이탈주민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며, 흉악 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추방을 결정하였습니다.]

정부 부처의 입장이 3년 만에 정반대로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일부는 그런 평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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